노견과 함께하는 산책 : 걸음이 느려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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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ET

노견과 함께하는 산책 : 걸음이 느려진 아이

by 에디터 마뇽 2023. 5. 24.

 

마집사는 집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퇴근 후 반려견과 산책을 합니다. 이게 매일 해줘야 하는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여건상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핑계일 수는 있는데 퇴근 후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네요. 요새 특히 피로가 3년치 적금처럼 쌓인 상태라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하곤 있지만 피로가 쉽게 물러가질 않네요.

 

산책-중인-똘망이
산책 중인 똘망이

오늘의 주인공은 사람 나이로 치면 저보다 한참 어르신인 말티즈 똘망이입니다. 말그대로 똘망똘망한 몽타주를 자랑해서 지은 이름이죠. 집에 가면 저를 제일 반겨주는 아이기도 합니다. 한 5초 정도?

 

걸음이 느려진 아이

나와서-신난-똘망이
나와서 신난 똘망이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단 둘이 자주 나가고는 합니다. 산책가자고 하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매달리기 시작하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깨에 매달려 있던 피로라는 곰이 증발될 정도로 기분이 정화됩니다. 문제는 곰이 한 마리가 아니라는 거죠.

 

작년까지는 크게 못 느꼈는데 요새 산책하다 보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마집사처럼 그렇게 발발거리며 나대는 거 좋아하던 아이가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걷는 속도가 마치 개미핥기 마냥 굉장히 여유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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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이십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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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표시를 위해 탐색 중인 똘망이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산책을 갖 나가게 되면 몸에 밴 습관인지 스타트는 적토마 마냥 우렁차게 달려 나가는데 100m를 못 가 지쳐버립니다. 

 

항상 저보다 앞서가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제가 발걸음을 맞춰줘야 하는 입장이 되어서 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이 아련해집니다. 그 와중에도 욕심은 많아서 냄새랑 영역 표시는 확실하게 하지요.

 

비싼 아이

엉덩이와-함께
엉덩이와 함께

사진들이 흐릿하고 명확하지가 않은데 야간이라 포커스가 잘 잡히지도 않고 똘망이 성격 자체가 사진 찍는 걸 싫어해서 받들면서 찍다 보니 이런 명작들이 나왔네요.

 

3마리 중 사진 찍는데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아이라 작정하고 덤벼야 합니다. 기회를 쉽게 주지 않거든요. 산책할 때도 앞만 보며 걸어갑니다. 그래서 보통 사진을 찍게 되면 대부분의 사진들이 엉덩이를 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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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집-앞에서-버티는-딴짓하며-버티는-똘망이
집 앞에서 버티는 딴짓하며 버티는 똘망이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집 앞 입구에 들어서면 발바닥이 땅에 박혔는지 들어갈 생각을 안 합니다. 먼 산을 바라보며 버티는데 산책할 체력이 고갈 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시작합니다.

 

마음이 짠하기는 한데 심장이 약해서 오래 산책을 하면 안 됩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안고 들어오죠. 표정을 보면 항상 언짢아 보이는데 눈빛으로 욕을 합니다. 덕분에 마집사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죠.

 

기절한-똘망이
기절한 똘망이

예전에는 집에 들어와도 발발 거리며 물도 마시고 활동적인 액션을 멈추지 않았는데 요새는 갈증 해소를 위해 목을 적신 후 좀 돌아다니나 싶더니 어느샌가 자기 자리로 올라가 기절해 있습니다.

 

어느 전문가 인터뷰에서 봤는데 노견들은 체력이 약해서 한 순간의 활동을 위해 오래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체력 회복 속도도 느려서 나이를 먹게 되면 더욱 수면 시간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천사 같고 너무 이뻐서 괴롭힐 때가 있는데요. 죽일 듯한 표정과 소리로 덤벼드는데 이럴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똘망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름 안심이 된다고 할까요?

 

 

P.S. 똘망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형이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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