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 시계는 아니지만 홀로 차는 튜더 로얄 청판 Tudor Royal 41mm

 

시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롱함에 반해 차고 있는 시계 튜더 로얄. 튜더의 대표적인 얼굴 마담 모델은 아니지만 특유의 블링블링한 비주얼로 인해 30대 직장인들과 신혼부부의 예물 시계로 많이 찾는 인기 모델이다.

 

로렉스 데이저스트와 비슷한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많이 사고 있지만 튜더 로얄 유저로써 한 마디 한다면 이 녀석은 요물이다. 착용하면 할수록 감기는 마성의 매력은 감히 비교할 수 없다.

 

 

홀로 차는 튜더 로얄 청판 41mm

TUDOR Royal 41mm steel case Blue dial

튜더 로얄 청판 41mm

예물 시계로 구매하여 커플 시계로 착용한다면 더욱 이쁘고 좋겠지만 아쉽게도 필자는 홀로 차고 있다. 결혼 적령기가 서서히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전혀 문제없을 창창한 나이로 아직 때가 아니려니 하고 만족하며 착용 중이다. 얼마 전 커플 시계로 착용한 사진을 봤는데 참 이뻤다.

 

첫인상

평소 시계는 욕심이 없는 액세서리라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는데 직장 선배의 악마 같은 속상임에 홀려 튜더에 눈을 뜨게 된다. 영롱한 광택의 비주얼로 이 녀석의 첫인상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영롱한 튜더 로얄 청판

지금이야 입지가 전보다는 넓어졌지만 '로렉스 동생'이라는 별명으로 매니아 층이 강한 브랜드였다. 당시 시계 잘알못인 본인은 더욱 생소했다. 하지만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튜더 각인되어 있는 버클

구매 당시 고민이 많았다. 특히 가격면에서. 디자인은 이미 콩깍지가 100겹 정도 씌어져 있어 사랑하고 있었지만 일반 30대 직장인이 구매하기에 만만치 않은 금액대라 더욱 신중했다. 쉽지 않았지만 장정 6개월 동안의 셀프 가스라이팅 결과 구매로 이어지게 되었다. 30대 나에게 주는 선물로.

 

 

독보적인 무드

튜더 로얄은 타 모델과는 비교하기 힘든 독보적인 무드를 갖고 있다. 필자도 이 부분에 홀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데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깊이가 있다. 남다른 무게감이라고 해야 할까.

 

수트와 함께 착용한 튜더 로얄

드레시한 코디에 잘 어울릴법한 럭셔리 외모를 갖고 있지만 드레스 워치로 선을 긋기엔 아깝다. 소화력이 상당해서 포멀 한 코디는 물론 캐주얼에도 빛을 발한다. 안 그럴 거 같다고? 착용해 보면 안다.

 

스펙

튜더 로얄 스펙 설명에 앞서 아래 내용은 전문적인 견해가 아닌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말해 보고자 한다. 자세한 기계 내부에 관한 내용이나 소재 등에 관한 스펙은 아래 홈페이지 링크 남겨 놓을 테니 참고하길 바란다.

 

 

오토 매틱

오토 매틱 시계를 착용해 본 적은 없었다. Tudor Royal 모델로 입문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새로웠다.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 약 38시간의 비교적 짧은 파워 리저브 덕분에 매일 약을 줘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이것 또한 흥미롭다. 체감상 대략 하루 정도 착용하지 않으면 잠든 녀석을 발견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T603.

 

사이즈

38mm, 41mm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필자는 후자이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41mm는 상단에 요일 표시창이 추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이즈를 택한 이유기도 한데 요일이 풀 네임으로 나오는 게 비율이 생각보다 안정감 있다. 튀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센스 있는 느낌. 손목 둘레 대략 18cm.

 

케이스

폴리싱 및 새틴 피니쉬된 스틸 케이스라고 하는데 워치 글라스 주위 동그란 테두리 부분은 광채가 나고 그 외 보디와 시계줄 부분은 은은하게 광이 나고 폴리싱 텍스처가 보인다. 시계줄 사이 얇은 부분은 유광.

 

은은한 광을 자랑하는 시계줄

소재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흠집에 굉장히 취약하다. 특히 메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글라스 테두리 부분. 살짝만 스쳐도 상처가 남는다. 가슴이 매우 아프지만 현재는 그러려니 하고 울진 않는다.

 

무게

전혀 부담 없다. 남자 손목치고는 얇은 편인데 장시간 착용하여도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게 적당한 무게감으로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

얇은 손목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사이즈로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선사하고 있으나 시계 줄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2가지 있다.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튜더 로얄 시계줄

첫째는 디자인 특성상 줄질이 어려운 모델이라 스틸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로 제작을 한다면 모를까, 독자적인 디자인의 연결부위로 시중에 나와있는 시계줄과는 교체가 어렵다.

 

언제나 바깥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로얄

두 번째로 사이즈 조절에 관한 부분이다. 물론 손목이 얇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겠지만 버클이 양쪽으로 여는 게 아니라 한쪽으로 감기는 방식이라 많이 줄이게 되면 착용 시 한쪽으로 치우쳐진다. 덕분에 필자 시계는 항상 밖을 보고 있다.

 

또한 미세 조절이 불가하여 본인 팔목에 맞는 정확한 조절은 어렵다. 완성도면에서는 굉장히 완벽한 시계인데 블랙 베이는 잘 만들어 놓고 로얄은 왜 이렇게 제작했는지 정말 아쉽다. 교체가 된다면 추가 지불해서라도 바꾸고 싶을 정도다.

 

 

P.S. 적당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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